[베트남 / 다낭,호이안] 입대 전 휴양 여행

2019. 9. 14. 19:14Life/Travel

2018년 5월 입대하기 전 마지막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여행의 목적은 관광보다 휴식을 취하고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여행은 어릴 적부터의 친구와 함께 떠났고 6일 동안 다녀왔다.

 

대구공항에서 저녁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고 다낭에는 새벽쯤에 도착했다. 입국장에서 짐을 찾고 바로 앞 데스크에서 현지 유심을 구입했고 미리 한국에서 설치 한 Grab을 이용하여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늦은 시간에 도착 한 만큼 바로 씻고 잠에 들었다.

어서와 동남아는 처음이지?

베트남은 내가 처음으로 방문 한 동남아 국가이다. 진짜 다낭은 너무 덥다고 습하다. 그래서 휴양 여행인 만큼 매일 오후까지 숙소에서 푹 쉬다 관광을 하러 나갔다.

나는 원래 음식을 조금 가려서 먹는 편인데 특히 향이 독특하거나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과거 대만에 갔을 때도 매우 고생을 했었고 미국에서는 국 종류를 거의 먹지 못하였다. 이런 나에게 베트남 음식들도 잘 맞지 않아 롯데마트에 위치한 한식당을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다.

모든 음식이 안 맞았던 건 아니고 잘 맞는 음식들도 있었다. 가장 맛있었던 건 쌀국수를 국물에 찍어먹는 분짜와 고기가 들어간 반미 샌드위치였다. 쌀국수는 한국에서 먹을 때도 나랑은 맞지 않아 거의 먹지 않았는데 분짜는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 날에 베트남을 떠나기 전에 쌀국수는 한번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먹어봤는데 일찍 먹어보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분짜

반미 샌드위치는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라 약간 비위생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고민했지만 맛있다는 후기가 있어 호이안에서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반미 샌드위치

다낭은 작은 한국

다낭에 있다 보면 가끔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매우 많은 한국인 관광객, 심심치 않게 보이는 한글 간판들로 인해 다낭은 낯설지 않았다. 길을 걷다 모르는 게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한국말로 물어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특히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수다를 떨다 보면 내가 한국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낭에는 한강이 있다. 서울에 있는 한강만큼 크지도 않고 공원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다낭의 한강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조금 덥지만 낮에는 강을 따라 산책을 할 수도 있고 저녁에는 야경을 보면서 펍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다. 펍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시끄러웠지만 좋았다.

다낭의 액티비티

다낭에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바나힐은 꼭 가봤으면 좋겠다.

바나힐은 과거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프랑스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높은 고도에 지은 별장이다. 바나힐은 베트남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지만, 현재는 테마파크로 더위도 피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나는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해 다낭 시내에 위치한 아시아 파크에도 방문했다. 놀이공원 개장 직후에 입장해서 모든 놀이기구를 대기 줄 없이 즐겼었고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놀이기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아시아 파크에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다낭의 미케비치는 굉장히 긴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나는 미케비치를 마지막 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아 보였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미케비치는 눈으로만 담고 돌아왔다.

시간이 된다면 여러 수상 액티비티를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다낭의 명물 콩카페 (CONG CAPHE)

다낭의 콩카페는 정말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콩카페에는 한국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이 곳의 유명만 메뉴로는 쓰어다(연유커피)와 코코넛 스무디 커피인데 나는 둘 다 달달하니 맛있었다. 특히 나는 코코넛을 좋아하지 않는데 코코넛 스무디 커피도 맛있었다.

쓰어다(연유커피)
코코넛 스무디 커피

저녁이 예쁜 Hoi An

호이안은 다낭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 해 있다.

나는 Grab을 타고 이동했는데 호이안의 분위기는 다낭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다낭은 약간 시끌벅적한 도심과 시골 느낌이면 호이안은 조용하고 정적인 동네 같았다.

올드타운은 저녁이 되면 모든 거리마다 등불을 비춘다. 그리고 골목골목마다 작은 상점들이 많아 천천히 저녁 바람맞으며 쇼핑도 하고 여유를 즐기기에 참 좋다. 다만, 사람들이 좀 많다.

강 근처에 가면 배를 타고 풍등을 띄울 수 있다고 호객행위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크게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이 배를 타보았지만 크게 운치 있고 좋았던 기억은 없다.

내가 호이안에서 묵었던 숙소는 프라이빗 비치를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였는데 호이안 2일 차에 셔틀버스를 타고 해변을 방문했다. 해변가에는 선베드가 많이 놓여 있는데 알고 보니 이건 리조트 소유가 아니고 그 뒤에 있는 식당의 소유로 음료나 음식을 시키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와 친구는 칵테일을 한 잔 시키고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해변을 거닐다 선베드에서 휴식을 취했다. 정말 여유롭고 좋은 시간이었다.

끝으로

휴양의 목적을 갖고 떠난 만큼 바쁜 일정으로 많은 것을 보기 보다는 낮잠도 실컷 자고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물가가 저렴하여 마사지도 여러 번 받았고 호텔에서 룸서비스도 여러 번 시켜먹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면 다낭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무조건 흥정을 하라는 글들이 많은데 나는 대부분의 물건을 살 때 흥정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호구 같을 수 있지만 흥정을 해봤자 겨우 1~2천원 차이라서 나는 자발적 호구가 되기로 결정했다.